한 남자가 열쇠 꾸러미 중 하나를 들고
여자에게 조용히 말한다.
여자의 호기심 가득한 눈과 하얗고 고운
손은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열쇠로 향하고 있었다.
17세가 말 동화 작가 샤를르 페로 쓴 엽기적인 내용은 무서운 남편에 대한 이야기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어린이들에게 보여 줄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한데도 동화이다.
잔혹동화
푸른 수염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는 이미 여덟 번을 결혼하였고 아홉 번째 부인을 찾고 있었다.
어느 날 근처 성에 두 딸이 있는 집에 막내딸이 마음에 들었으나 청혼을 거절하자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여자를 성으로 초대하여 지내게 하고 며칠을 지켜본 막내딸은 남자가 무섭지 않아 결혼하기로 한다.
결혼을 이어가던 어느 날 남자가 일이 있어서 몇 달 집을 비운다며 열쇠를 맡겼다.
보석과 금이 가득한 방의 열쇠를 주며 모두 열어도 좋으나 아랫방 긴 복도 끝 작은 방은 열지 말라고 당부한다.
남자는 떠나고 여자의 친구와 언니가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끝방을
열어 보게 된다.
모든 창이 닫혀 있었고 한쪽에는 처참하게 죽은 여덟 명의 신부가 있었다.
여자는 너무 놀라 급하게 나오다가 열쇠에 피가 묻었다. 아무리 닦아내도 지워지지 않던 차에
남자가 일정이 빨리 끝나 돌아왔다. 열쇠를 돌려봤고 남자의 피 묻은 열쇠를 보고 놀라 여자를
위협하고 죽이려 하자 여자는 오빠들이 도착한다는 것을 떠올리며 마지막 기도를 하게 해 달라며
시간을 끈다. 오빠들은 보이지 않고 남자는 칼을 꺼내 들어 여자를 죽이려고
한 순간 오빠들이 도착해 남자를 칼로 죽인다.
남자의 많은 재산을 받게 여자는 오빠들과 언니에게 나눠주고 훌륭한 남자와 결혼했다고 한다.
십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 이야기 내용중 푸른수염 편-
작곡가 오펜바흐의 오페라에서의 내용은 좀 희화화되기는 했고 다양한 형태로
각색이 되거나 여러 장르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푸른 수염이라고 하면 잔인하고 변태적인 막장 남편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신화의 내용을 바꿨다는
설도 있고 헨리 8세가 모티브가 되었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이것이 동화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읽히기도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의문이었다. 실제 mbc 애니메이션판에서 명작동화로 푸른 수염이 방영했을 때
시작하기 전에 잔인한 장면이 나오니 어린이들은 시청하지 마세요 라고 경고문이 나왔다고 한다
시체들이 진열되고 여자와 오빠들이 잔인하게 푸른 수염을 살해하는 모습이 나오는대도 아이들에게
그대로 방영이 되었다고 한다.
무엇을 말하는 동화였을까.
여자를 벌하는 남성? 여성 혐오에 대한 이야기일까?
너무나 쉽게 드라마에서 사람을 죽이는 과정과 장면을 묘사하거나 여과 없이 방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 '여자가 어떻게 했길래' '그러고 다니니까 그런 일이 생기지' '여자가 문제야'
피해자가 여자임에도 가해자 취급을 받고 죽음을 당하면서도 죄인이 돼버린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우연히 보게 된 푸른 수염의 삽화를 시작으로 궁금해서 떠들어 보게 되었다.
무서운 남편의 잔혹한 이야기일 뿐이지 동화로서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17세기 작가가 주교의 성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되었다는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을까.
엽기적인 내용의 푸른 수염
그냥 무서운 공포 영화를 본 기분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에 자료를 더하기도 하는데 내용 중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글 남겨주세요
참고 및 발췌한 책 십 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 이야기 정수임 지음
네이버 지식백과 푸른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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