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와 용식이의 이야기가 한참 떠들썩했을 때 나는 동주에서의 모습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아있던 차라 처음에는 집중을 못했었다.
동주와 몽규는 그들의 삶 속에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지내오면서 문학을 통해 처절한 외침을 남겼었다.
힘이 없는 나라가 당해야했던 처절하고 치욕스러웠던 역사 차가운 면을 담아내는 모습 속에 그 시절을 겪어 보지 못했던 나에게도 전해졌다. 영화가 끝나도 참 오래 마음 한쪽이 짠했다.
빛나고 아름다웠을 청춘에 아픈 역사를 이겨내면서 끝내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 울분을 남긴 채 떠나야만 했을 그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느껴지는 영화 <동주>였다.
용식이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진솔하게 담아내는 그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최근 <해피 뉴이어>를 보신 분이라면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보셨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사는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21년에만 몇 편이 개봉이 되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는 일본의 영화 , 드라마처럼 잔잔하게 일상을 풀어내는 느낌의 편안한 영화였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때 극 중 주인공 영호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용히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빠져들게 된다.
용식이때도 그랬고 다른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어쩜 그렇게 능청스러울정도로 딱 맞게 연기를 잘하는 걸까.
나는 완벽한 연기를 한다는 메릴 스트립을 좋아한다. 연기를 연기가 아니라 실제 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풀어내는 듯 착각을 하게 한다. 카메라가 없는 듯 자유로워 보이지만 철저한 연구와 노력에서 나오는 몸짓 눈빛 목소리 모든 것이 그렇게 자연체가 되듯 인물이 되어버린다.
가끔 그런 느낌을 받게 하는 배우들이 우리나라에도 참 많은 것같다. 대체가 불가능하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배우말이다.
이 영화는 놀라운 반전이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보는 내내 따뜻해지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진심이 아닐까 어떤 것이든 꾸미지 않고 더 멋스럽게 보이려고 드러내는 모습이 아닌 그저 진심 말이다.
<해피 뉴 이어>는 재용이의 모습도 그런 느낌이었다.
앞으로 점점 더 기대되는 배우이다. 빛나는 별 높게 떠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별이 아니라 주변에서 늘 친근하게 따뜻하게 비춰주는 그런 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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