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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김대리 라이프

자기계발서? 우리계발서! 진짜는 있는건가

by snowdrop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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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아니다. 우리 계발서라는 말은 없다.

오늘은 좀 긴 이야기가 될 것같다.  스크롤과 눈이 피곤하시다면  다음 페이지를 읽어주시면 좋겠다.

 

 

 

코로나가 안겨준 갑작스런 퇴사. 나뿐만이 아니고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실업급여를 받는 쪽을 택하고 6개월은 불안하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조금 여유를 부렸다. 역시나 결과는 또 마감이 다가왔다.

집세를 내야 하고 대출금의 압박이 시작되니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이 시국에 직장이 빨리 구해지지도 않을뿐더러 여태까지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면서 집콕 생활을 해온 것이 아깝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반복하고 그럴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떠들어보면서 생각한다.

생각만 한다.

그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책은 잘못이 없다. 수 십 년에 걸쳐서 확인되고 인정되는 방법들이 왜 나에게는 안 통했던 걸까 머리로만 이해하고 움직이기를 꺼려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게으른 것이다.  이미 생각부터 가난하게 살기로 맘을 먹었던 것이다. 

 

가난은 배고픔이고 가족의 이별이자 모두의 눈물이고 아픔이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 처음에는 집이라도 살 수 있을 만큼 아니 온 가족이 걱정 없이 지낼 정도면 충분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사는 것도 힘들어졌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시대에 와있기 때문이다.

 

돈이 있으면 우주여행을 가고 달에도 가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그 정도는 아니어도 죽지 않을 거면 살아낼 거면 그래도 다른 사람 가족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을 작정으로 뭐든 하기 시작했고 일을 하고 난 뒤부터는 아무 생각 안 했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은 내가 환경을 바꾸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책을 마구마구 읽었다. 닥치는 대로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었지만 내가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몰랐다.

 

얼마 전에  무소유를 말하던 스님이 본인의 풀 소유가 드러나자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

나 역시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내가 자주 보던 유튜브 방송 중에 책 리뷰하는 방송이었는데 초창기여서 반응은 대단했다. 예쁘게 웃으면서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책을 소개하고 부자가 되자는 이야기를 참 열심히 성실하게 했다.

 

꽤 인기도 있었고 그 사람 강의를 들으려고 봤더니 금액이 몇백이었던 기억난다.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데 어느 날 뒷 광고로 알려지게 되어서 한참 모습이 안보였다. 

 

잘해보려고 잘 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사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마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퇴사 이후의 삶  불안한 외줄 타기

 

 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는 것 말고는 없었다.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지금의 다른 나를 위해서 뭔가로 찾아야 했다.  

블로그를 볼 때나 책을 볼때 그것이 오롯이 경험에서 나오는 진짜 후기라면 믿고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서 본다. 

내가 가보지 않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니  이 만한 좋은 공부도 없다.

 

나는 지금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보이스피싱으로 큰 곤욕을 겪었다.

경찰서도 가고 진짜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계속 사는 게 이럴 수가 있는가 울기도 정말 많이 울고 안 좋은 생각도 몇 번이나 했었다. 그래도 마지막을 스스로 끝낼 용기가 없었다.

그렇게 또 살 아내기 위해서 버텼다.

 

이 집에 오면서 나는 이제 다른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지만 또 달라지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내 잘못이다. 

가난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내 잘못이다.

 

그렇게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었으면서도  머리만 키웠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실천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극한의 상황이 되어서야 겨우 숨 쉴만한 구멍 하나 보였고 겨우 인공호흡기에 숨이 트이듯  숨구멍 하나 의지하듯 한 걸음씩 이어가게 되었다.

 

성공의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자신의 아픈 상처를 딛고 최선을 다하고 그 노력이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리라 

 

나는 이번이 극한의 상황이라고 생각해 너무 힘든데 또 더 힘든 상황들은 온다.

지금이 이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말이다.

한계를 넘어서고 훈련되고 있다고 느끼지만 매번 닥칠 때마다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또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하루하루 조마조마하고 답이 없는 시간들이 지나가도 책을 보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다지 끌리지 않는 제목이라서 시큰둥 넘기다가 에필로그에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어지는 본인의 삶을 무미건조하지만 냉소적으로 풀어냈다. 내가 겪었던 고통스러운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삶이었다. 

왜 달라져야 하는지 부자가 되고 싶었는지 차가운 어조로 시종일관 말을 했지만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음을 느꼈다.

 

 

 

 

책을 보면서  다시 두 발을 움직여 보기로 했다.

 

 

읽은 책   더 보스  안규호 지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생각을 정리한 부족한 글입니다.  이번 내용은 인용하거나 발췌한 것이 없습니다.

 

 

글 내용중 사진은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되고 무료사용이 가능한 픽사베이나 언스플래쉬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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