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설렌다.
이럴 때는 계획이 있어도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설레는 말이다.
추운걸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12월이 되면 소풍 가기 전날 밤 어린아이 마냥
들떠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어느샌가 그런 마음이 생활 속에 잊혀 버린 거 같아 속상할 때도 있다.
한편으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어 괜히 훌쩍 흘러버리는 시간이 아쉬운 마음도 든다
월동 준비 김장이 끝나고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 세찬 바람과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비나 눈이 내릴 때면 과학적인 현상이나 기후의 변화 말고 그냥 신기하다.
파랗게 빛이 나고 구름과 해가 어우러져있다가 어느새 흐려지면 조용히 비가 내리고 아니면 하얀 눈이 내린다.
그게 너무 예뻤다.
창밖을 보고 있던 아이들이 "눈이다" 외치며 나갈 채비를 하자며 조르기 시작한다
빨간색 노란색 분홍 가득 부츠며 예쁘게 신은 아이들이 하얀 눈에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뛰어나딘다.
강아지가 뛰는 것처럼
아직 쌓이지 않은 눈을 작은 손에 아직 큰 벙어리장갑으로 야무지게 모은다.
코가 빨갛고 추운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바쁘다.
비가 올 때는 밖에서 놀만한 것이 없지만 눈은 제법 놀거리들이 많이 있다.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미끌거리는 도로에 스르륵 발로 스키도 타보고 눈싸움도 하고
꽤나 낭만적인 것들이 많다.
그렇게 놀고 들어와서 따뜻한 호빵이나 붕어빵 어묵을 먹으면 너무 맛있었다.
매일 신나게 노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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